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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저항의 신학

저자: 김성리, 박일준, 손원영, 신익상, 심은록, 이경, 이은선, 이정배, 정혁현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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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8-01-26

© 크리스천비전


   시대를 앞선 신학자 이신 박사께서 54세의 이른 나이로 소천한지 올해로 36년이 됐다. 그의 사상이 참혹한 현실을 묵시적 환상으로 초극하려는 몸부림의 열매로서 이신 박사는 고독과 저항 그리고 상상이란 화두를 갖고 인습화된 기독교를 전복시키고자 했다.

   1970년대 후반 한국교회를 향해 그리스도에게로 환원할 것을 역설한 것이 바로 그였다. 그리스도로 재해석한 초현실주의 신학을 통해 기독교의 재주체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한 세대 이전의 신학자 이신 박사의 신학사상이 종교개혁500주년을 막 지나자마자 새롭게 부활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


   살아생전 이신 박사 이름으로 출간된 책은 몇 권의 설교집과 밴더빌트 신학부에 제출한 박사 논문이 고작이었다. 실상 이신 박사는 ‘슐리얼리즘의 신학’을 주제로 단행본으로 쓰고 싶어 했다. 두 차례 자필로 이에 대한 긴 서문을 남겨놓을 정도였다. 초현실주의 신학에 근거 그리스도교 환원운동을 시작했고 한국교회의 개혁방안을 제시한 이신 박사의 선언(한국그리스도교회 선언)을 지금 우리의 당면과제로 여길 일이다.


   초현실주의신학은 현실부정을 통한 소망의 신학으로서 약자를 위한 신학일 수밖에 없었으나 그럴수록 고통 속에서도 창조적 상상력을 강조했다. 배 고품의 문제만큼이나 의식의 둔화와 타락을 걱정했던 결과였다. 베르댜예프를 좇아 상전과 종, 가진자와 가난한 자들 모두의 의식 속에 노예적 본성이 자리했음을 본 탓이다. 

   예수와 우리들 관계 역시도 주인과 종으로서가 아니라 그를 창조적으로 따를 것을 주문했다. 바로 이것이 환원운동의 골자이자 초현실주의 신학의 핵심이었으며 시종일관 주체성을 강조한 이유라 믿는다. 대부분의 책이 한사람의 저자로 되어 있으나 이 책은다른 책들과 달리 아홉 명 저자들의 글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두 글은 이신 박사의 직계가족이 썼다. 특히 첫 글은 아버지 권유로 대학 졸업 후 신학을 공부한 둘째 딸 이은선 교수(세종대학교 교육학과)의 글로서 아버지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담겨져 있다. 두 번째 글은 이신 박사의 핵심 개념인 상상(력)을 인식론적으로 고찰한데 있다. 상상력이 종교개혁 신학으로서의 에술 신학을 위한 신학방법론인 것을 적시한 것이다.


   둘째 장에 실린 두 편의 논문은 각기 시인과 미학자에 의해 쓰인 저술이다. 시인의 예리한 감수성과 미학을 전공한 해박한 지식으로 이신 박사의 시와 그림을 분석하여 멋지게 의미화 해주었다. 유고시집과 그림 속에 담겨진 초현실주의적 예술성이 이들의 수고로 재조명 되었으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시간성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부활이자 영생인 것을 적실히 설명했다. 이신 박사의 시에 대한 다음과 같은 평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신 박사의 시에서 상실의 슬픔과 그리움은 있으나 고통에 대한 부정성을 찾기 어렵다.”


   셋째 장에 모아진 세편의 논문들은 이신 박사의 초현실주의 신학을 목하 현실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제 사조와 비교하여 의미화 했다. 마지막 논문을 쓴 손원영 박사는 그리스도교단에서 이신 박사의 유지를 실현시키려 애쓴 학자로 평소 그는 이신 박사의 환원운동을 우리 시대를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이라 여겼고 예술을 신학 혹은 목회와 연결시키는 일을 주도했다. 자신의 글에서 손 박사는 이신의 초현실주의 신학을 묵시문학적 해방신학과 예술적 소통의 신학이라 달리 풀어냈으며 이를 예술적 교회를 위한 이론적 근거로 삼았던 것이다.


   이 책은 이신 박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라고 말 할 수 있다. 이신 박사 30년이 지나 그를 재론하여 연구서를 내는 것은 그의 신학 속에 창조성과 함께 시의적절함이 배어 있었던 까닭이다. 우선 30년도 훨씬 앞서 쓰인 이신 박사의 글들이 목하 회자되는 벤야민, 들뢰즈, 아감벤의 생각들과 중첩되어 연구된 것이 경이롭다.

   시대를 앞선 창조적 사상가였다는 반증일 것이다. 또한 신학자로서 화가의 삶을 살았던 이신 박사의 60-70년대 그림에서 동서양 대가들과 견줄만한  창조성, 종교성이 밝혀졌고 유고시들 역시 시대와 소통하는 영적 감수성의 보고라 평가 되었으니 기쁜일이다. 아마도한국 신학계에서 화가로 살며 신학자의 길을 걸었던 이는 이신 박사 외에는 없을 듯싶다.


  신학과 예술의 접점이 더욱 요청되는 시점에서 이신 박사의 작업은 더욱 주목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초현실적주의 신학에 근거 그리스도교 환원운동의 시작했고 한국교회의 개혁방안을 제시하였으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교회사적 의미 역시 대단히 중하다. 루터로 돌아가는 것을 능사로 여기지 않고 한국인의 주채성을 강조했던 이신 박사의 선언(한국그리스도교회 선언)을 지금 우리의 당면과제로 여길 일이다. 


  이 책은 1부: △나는 왜 오늘도 이신에 대해서 계속 말하려고 하는가? 이신의 믿음과 고독, 저항과 상상 그리고 오늘의 우리(이은선) △초현실주의 해석학으로서의 이신의 예술신학(이정배) 2부: 이신의 슐리얼리즘: 영원과 사랑의 묵시(김성리) △이신, 묵시적 미술과 돌 소리의 미학(심은록) 3부: 유대-기독교적인 것: 벤야민과 이신(정혁현) △저항의 주체 환상의 주체-이신의 슐리얼리즘에 대하여(박일준) △이신의 꿈, 초현실주의 신학(신익상) 4부: 한국 그리스도의교회 선언의 교회론적 의미-한국교회의 주세성과 유기적 연대(이경) △이신의 신학사상과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방향(손원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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