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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설교, 변증법 목회

이분법적 한계 해결이 바로 변증법적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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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5-08-28

 

▲미성대학교 명예총장 이정근 목사.    © 크리스천비전

 

   제목부터 어렵다.  이분법은 좀 알겠는데 변증법은 감감하다.  그런 낱말이 있다는 걸 들었어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  게다가 좀 안다 해도 전모를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분법과 변증법을 거론하는 이유가 있다.  바른 진리를 찾기 위함이다.

 

   이분법이란 글자 그대로 둘로 나누는 방법이다.  칼로 잘라놓는 것처럼 나눈다.  선과 악, 음과 양, 빛과 어둠, 낮과 밤, 영혼과 육체, 천사와 사탄, 하늘과 땅, 정의와 불의, 창조주와 피조물, 남자와 여자, 동양과 서양, 이북과 이남, 합격과 낙제, 보수와 진보, 친북파와 친남파, 좌파와 우파, 야만인과 문명인… 이 세상의 수많은 현상들은 이처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서로 정 반대이다.

    

   “왜 아버지의 반대말은 어머니인데 우리 아빠는 엄마만 보면 좋아 죽을라고 그래요?”

깜찍한 초등학생들이 그렇게 조잘대기는 해도 반대말을 찾아내는 것은 언어교육의 중요한 부분인 걸 누가 모르랴.  그래서 설교를 할 때에도 이분법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그런 점에서는 단연 예수님의 설교가 돋보인다.  삯꾼 목자와 선한 목자, 천국과 지옥, 빛과 어둠, 양과 염소, 부자와 가난한 자,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섬기는 자와 섬김을 받는 자…

 

   그러나 이분법의 한계도 있다.  어느 나라나 군인이 정치하면 반대파를 잔인하게 제거한다.  왜 그럴까.  설명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군인들은 모든 사람을 아군이냐 적군이냐 로만 파악하는 이분법의 노예가 되어 있다.  그것도 ‘아군 아니면 반드시 적군’이라고 기계적으로 판단한다.  적군이면 반드시 죽여 없애야 하는 것이 전쟁터의 생리 아닌가.  군사정부 치고 잔인하지 않은 사례가 있던가. 

 

   이런 이분법적 한계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변증법적 사고방식이다.  흔히 변증법의 논리는 독일철학자 헤겔의 창안이라고 말한다.  변증법이라는 논리로 우주, 역사, 철학, 종교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잣대로 삼은 첫 사람이 헤겔이라는 뜻이다.

 

   변증법 사상은 실상 헤겔 이전에도 있어왔다.  아버지의 반대는 어머니이지만 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아기를 낳는다는 논리가 변증법이니까 에덴동산에서부터 있어온 셈이다.  이처럼 정립(正立, These), 반립(反立, Antithese), 합립(合立, Synthese)의 과정이 변증법의 핵심이다. 

 

   대립 구도에서 그 두 반대편을 통합한 그리고 그 둘보다 더 좋은 제3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변증법의 좋은 점이다.  전문용어로는 ‘지양’이라 한다.  마르크스가 유물론 사상을 체계화시키는 도구로 이 변증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죄악시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논리 자체는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닌 가치중립적일 뿐이다. 

 

  따라서 교회지도자들도 이분법의 한계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보수파와 진보파보다 한 차원 높은 ‘보진파’나 ‘보혁파’도 될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그런 모범을 보이셨다.  가령 영성목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성령파와 악령파의 이분법 노예가 된다.  그런 교회에는 편 가르기의 갈등이 훨씬 많다.  자기편이 아니면 사탄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고한다.  절대적 거룩자이신 예수님께서 죄인의 몸을 입고 죄인들과 함께 사셨던 것을 ‘깊이깊이 생각해야 한다’(히3:1).  용서, 화해, 원수사랑, 구원의 사역을 다 이루시기 위하여 ‘합립’의 길을 개척하셨다.  ‘율법학자는 누구나 자기 곳간에서 새 것과 옛 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는 말씀은 변증법이 바로 예수님의 논리였다는 걸 웅변으로 말한다.  과거의 반대는 현재이지만 현재와 과거를 지양 혹은 융합하여 미래의 비전을 창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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