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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은퇴

약자 통해 기적 이루시는 주님은 위대하신 연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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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5-04-16

 

▲베델한인교회 담임 김한요 목사     © 크리스천비전

 

   차두리 선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은퇴하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었습니다. 늘 머리를 빡빡 밀고 필드를 부지런히 누렸던 선수로 기억되는 그가 35세로 은퇴한 것입니다.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뛰는 그가 맴버교체로 들어갈 때 모든 관중들이 “차두리 고마워”라고 적힌 응원도구를 흔들며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명예롭게 지난 15년간의 대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차 선수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저도 보내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차두리 선수는 제 기억에 특별히 기억날 만한 전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그가 어떤 경기를 펼쳤든지, 그는 끝까지 차범근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전설적인 축구 영웅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것일까 싶습니다.  축구선수로 아버지를 한 번 이겨 보려고 자기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열심히 애썼지만, 잘 하지는 못했다고 눈물을 보이는 그에게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아버지 차범근의 눈가도 촉촉해졌습니다.

 

   “그래도 행복하게 유니폼을 벗을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차선수가 참 부러웠습니다. 그는 경기 후에 말하길 “내 축구인생은 3-5로 끝났다.  하지만 ‘지도자 차두리’는 5-5 동점은 물론 아버지를 넘어 6-5 대역전승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진짜 멋있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이 항상 승점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우리 모습의 전부가 아닙니다.  자기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은퇴라 할지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영웅과 같은 아버지의 업적을 뛰어 넘지 못했어도, 여전히 역전할 기회는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항상 그러한 연출자이십니다.  실패한 사람, 약한 사람, 무시당한 사람, 아픈 사람,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통해서 훈훈하고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써 가시는 분입니다.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일을 통해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평범한 일로 하나님은 기적을 만들고, 사랑과 행복을 제조하십니다.

 

   저도 아직은 베델 사역의 초반이지만, 수년 후 베델에서 마지막 설교하는 날이 온다면, “행복하게 사역했노라”고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 차두리처럼, 아성의 그늘 아래 3-5의 성적표로 은퇴하더라도, “아직 최고는 오지 않았습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이라고 외치며 마지막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리라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오늘 예배당에 처음 나오신 분들이 처해 있는 삶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 기억해 주십시오.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더라도, 여러분은 우리의 소소한 것으로도 최고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앞에 있는 인생입니다.  오늘 그 작은 것도 하나님의 손에 올려놓고 최고를 향해 출발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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