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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

자신의 오욕된 삶을 되돌아 보게 한 법정의 카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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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20-02-14

 

▲ 한정자 목사(오버플로잉교회 장년 담당)     ©크리스천비전


 『부활』은 곳곳에 예의 그 트렁크의 편린이 박혀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한쪽은 카츄사라는 천민으로 태어나 창녀로 전락한 여성이었고, 한쪽은 네흘류도프라는 귀족으로 태어났으나 그 또한 세속적 허위로 인해 타락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청년이었다. 그들은 모두 한때 참으로 순결하고 인생에 대해 아름다운 이상과 정열을 가슴에 품고 있던 순진무구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네흘류도프는 귀족의 자제들로 이루어진 군대에 들어가 허영과 기만적인 생활에 물들어 어느 사이엔가 타락하고 만다. 쾌락과 본능에 따라 살기 시작한 그는 어느 부활절 날 카츄사를 만나게 되자 그녀를 유혹하여 몸을 더럽힌다.


   다음날, 그는 그녀에게 1백 루블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떠나 버리고 말았다. 그 후 카츄사는 사생아를 낳았고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의 직장에서 쫓겨나다가 마침내 창녀로까지 전락하고 만다. 네휼류도프는 카츄사가 이러한 타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으나 가책은 잠시 곧 방탕하고 화려한 삶에 빠져 그녀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그때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4월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공작 네흘류도프는 자기 저택 근처에 있는 지방 재판소 배심원으로 출석하여 한 여죄수를 만난다. 그녀는 창녀이면서 돈 때문에 한 남자를 독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네흘류도프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녀는 바로 다름 아닌 8년 전 자기가 유혹하여 정조를 빼앗았던 그녀 카츄사였던 것이다. 처음 그는 마음이 몹시 산란했으나 곧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녀와 자신의 순결하던 마음들이 되살아나고 현재 자신의 오욕된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류사회의 모든 추악한 생활에 몸서리를 치면서 탄식한다.


   “아 얼마나 추악한 꼴이람!” 그야말로 부끄럽고 추하며 추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아 싫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벗어나야 한다. 코르차긴 집안에서도(자신들의 딸을 그와 결혼시키려 하는 공작 집안) 유산에서도 그밖에 모든 가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러자 갑자기 이상스럽게도 그의 마음속에 사팔기가 있는 까만 눈을 한 여죄수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앞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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