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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교사의 보고

일본군은 구경하던 미국 목사도 연행해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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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9-11-08

 

▲ 영생장로교회 담임 김혜성 목사.    
©크리스천비전


   우리가 평양의 로버츠 목사집에 들렀을 때, 우리 구내 가까이로 다가오는 한 무리의 한국인 여성들을 보았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구내 안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와서 신학교 뒤편 언덕으로 소리없이 올라갔다. 곧 이어 몇몇 일본 군인들이 그녀들을 뒤따라와서 총으로 언덕 아래로 거칠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 때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다른 몇 명의 한국인들이 ‘만세’를 외쳤다. 우리는 조금 떨어져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나는 “우리도 지금 가야만 할 것 같아”라고 말하고는,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한 무리의 일본군들이 로버츠 목사에게 다가가서 무어라 말하기 시작했다. “나 체포됐어” 하고 로버츠 목사가 말하는 것을 듣고 돌아보니, 두 명의 일본 군인이 로버츠 목사를 붙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되돌아와 일본 군인들에게 “그를 놓아주시오. 그는 단지 구경하고만 있었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두 일본 군인은 나도 붙잡으면서 말하기를 “당신도 경찰서로 가야 하겠오”라고 하였다. 나는 “그럴 이유가 없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거칠게 붙들고 6명의 군인들이 합세하여 한국인들이 줄지어 서있는 대로를 통과하여 우리를 떠밀며 나아갔다.


   경찰서에 당도하자마자 나는 안쪽 사무실로 밀어 넣어졌고 그곳에는 군인과 민간 관리들이 있었다. 나는 곧바로 우리가 붙잡혀 온 법적 근거에 대하여 알고 싶다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인이며 우리 소유의 건물 안에서 단지 구경만 하였고, 아무 말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군인들이 이같이 참을 수 없는 난폭한 행위를 하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전날에 그들은 두 명의 미국 여인을 폭행했는데,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이름과 나이를 적게 한 후, 우리가 한국 여자들이 언덕위로 올라가는 것을 유도하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우리는 단지 그 광경을 보고만 있었으며, 일본 군인들에게도 그렇게 말했었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마침내 “좋다. 너는 가도 좋다”고 하였다.


   우리를 경찰서로 연행해 가는 동안 군인들은 매우 거칠고 야만스러웠다. 그들은 길에 있는 불쌍한 한국인들을 비키라고 하면서 주먹으로 때리고 두들겨 팼다. 이런 식의 독일 같은 군국주의는 법과 질서에 대한 경외심이 전혀 없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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