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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이해와 진단

약물치료는 아이의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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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9-09-06

 

▲ 월드미션대학교 김경준 교수.     © 크리스천비전


   ADHD는 원인을 찾아 이해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저절로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고, 또 만성화되어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ADHD 치료는 증상을 좋아지게 할 뿐 아니라 가족 관계, 또래 관계, 학습 등과 관련된 학교 문제, 의기소침이나 자신감 저하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들도 좋아지게 한다. 또한 품행장애와 같은 다양한 행동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ADHD 진단은 전문적이고 세밀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치료를 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ADHD 이외의 다양한 정서, 인지, 행동적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도 ADHD를 떠나 아이 자체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병의 증상으로 아이의 전체 모습을 파악해서는 안 되며 아이의 기질은 어떠한지, 아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의 강점은 무엇인지 등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한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았더라도 다양한 상태의 복합성에 따라 치료의 우선 순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의기소침하고 울적한 모습이 있는 우울 증상이 더 심하다면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상처받고 건강한 정서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 있다면, 이러한 환경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DHD에 대해 이해를 하고 아이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등 주변의 어른들이 ADHD에 대해 충분히 아는 것이다. 최근에는 ADHD에 관한 좋은 책이나 자료, 교육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이런 채널들을 통해서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먼저 ADHD를 가진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했다면 다양한 행동치료적인 방법들을 활용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행동치료적인 방법들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아이들의 행동을 파악하고 바꾸기 위한 방법들, 아이와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 아이의 강점을 키우기 위한 보상 방법과 문제 행동을 고치기 위한 타임 아웃 방법이나 행동치료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아이의 상태가 복합적일 때는 놀이치료나 언어치료, 학습인지치료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때로는 또래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한 사회기술훈련을 함께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친구와 대화하는 방법을 연습한다든지 스스로의 기분, 감정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을 연습하기도 한다. 또한 행동치료에서 ADHD 아이들에게 부족한 전두엽의 실행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들을 연습한다.


   다양한 행동치료와 심리적 치료 방법과 함께 ADHD는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이에게 약을 먹인다는 것에 대해 부모들의 걱정이 많고 거부감도 심한 편이다. 약을 먹여서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대략 50퍼센트 정도의 ADHD 아동이 약물치료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대략 16퍼센트 정도의 ADHD 아이들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4퍼센트 정도만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니 약물치료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충분한 아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약물치료가 ADHD치료의 최후 수단은 아니다. 또한 약물치료를 한다고 해서 상태가 더 심각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양한 치료와 함께 통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어느 단계라도 약물치료를 같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옳다.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결과,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같이 할 경우 치료 성공률은 68퍼센트, 약물치료만 단독으로 하였을 경우는 56퍼센트, 행동치료만 단독으로 할 경우는 34퍼센트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즉, 아이의 상태에 맞는 통합적인 치료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ADHD는 약물을 복용하는 아이들의 70퍼센트 정도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약물마다 부작용도 있으므로 아이의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과 관련된 유전자의 스타일에 따라 약물의 효과나 부작용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보고가 많다. 최근 들어 이 분야에서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하고 있으므로, 머지않은 미래에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없는 약물을 시행착오 없이 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메칠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아토목세틴(Atomoxetine), 클로니딘(Clonidine) 등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는 암페타민(Amphetamine)이나 구안파신(Guanfacine)은 아직 수입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약들은 뇌신경세포에 작용하여 선택집중력이나 집중유지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에 영향을 미쳐 효과를 나타낸다. ADHD를 가진 아이의 증상과 함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하게 된다. 신중하게 조절하여 아이의 상태에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맞추게 된다.


   ADHD가 있는 아이를 돕는 최선의 방법은 다양한 치료법들을 함께 조합시켜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치료가 잘 될 경우 ADHD를 방치했을 때 생기는 2차적인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의 행동이 문제이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왜냐하면 어른은 아이들보다 행동이나 인식의 변화를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일부러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못 하는 것’임을 항상 이해하고, 아이의 상황에 맞추어 부모의 반응을 조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여러 번 이야기해도 흘려듣는다고 고민한다면 말보다는 간단한 글로 적어 아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방해하는 ADHD 성향들을 조절하면서 원래 가진 강점과 잠재능력을 잘 펼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ADHD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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