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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을 바라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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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3-09-20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지난 3일 오전 11시 청어람 3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교회세습을 했거나 현재 세습을 진행하고 있는 교회 사례를 제보 받은 결과를 공개했다. 
 
   교회 내외부에서 세습 사실을 제보한 건수는 총 128건(중복 포함)으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직접 확인한 결과 그 중에 61개 교회는 이미 세습을 완료했고, 25개 교회가 현재 세습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습 사실이 확인된 61개 교회들 중에는 선임 목회자가 한기총 회장이나 교단총회장, 감리교 감독 등 교계 대표직을 역임한 경우도 2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측은 “한국교회에서 이들의 위치가 가지는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들의 세습시도는 다수 교회의 큰 파급 효과를 지닌다”며, “한국교회 세습의 저변화는 이와 같은 측면에서 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습 사실이 확인된 교회들을 교단별로 분석한 결과도 전격 공개됐다. 전체 61개 교회 중 예장합동 17건, 감리교 16건으로 두 교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 예장 통합이 6건, 예성이 4건, 기침이 3건, 예장합신이 2건, 기성이 2건, 예장고신 및 백석, 기장, 기하성, 선교단체 등을 포함해 11건이 확인됐다. 
 
   대체로 교세가 큰 교단에서 세습이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교세나 교회 수 등 교단별 차이가 있다는 점, 제보가 교단별로 균형 있게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히 특정교단이나 교회에 집중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교회 규모별로 따져 봐도 교인수와 무관하게 세습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50-500명의 교인이 소속된 교회가 24곳, 500-1000명 규모 교회가 13곳, 1,000-5,000명 규모 교회가 18곳, 5천명 이상의 초대형 교회도 6곳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인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 분포돼 있으며, 유형별로는 담임 목회 직계세습이 5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교회 세습’이나 ‘징검다리 세습’등 변칙 세습 경우도 6건으로 나타났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앞으로 세습교회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을 예정이며, 교회세습방지법 입법운동과 언론을 통한 이슈화, 개 교회 세습 대응운동, 교육을 위한 책자 발간 등 세습반대 움직임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인 개신교 교단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소속 교회들은 올해부터 교회세습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한국개신교의 장자 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은 지난 12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 98회 총회에서 교회세습 방지법을 제정하기로 결의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이날 먼저 ‘교회세습’에 대한 찬반을 물어 반대 870표, 찬성 81표로 ‘교회세습’반대를 결의했다. 이번 총회 회기부터 시행하고 구체적 법 조항은 교단 헌법위원회에서 마련해 내년 총회에 보고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개신교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예장통합의 ‘담임목사 교회세습’ 금지 법제화는 개신교계 안팎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교단이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법안을 마련했다는 것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결정이 그동안 실추된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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