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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아픔과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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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비전
기사입력 2013-08-30

   지금 우리는 ‘우리’가 상실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기주의가 규범이 되고 ‘나’만이 판단의 기준이자 중심이 되어 버렸다. 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도, 홀로 삶을 마치는 어르신들도 늘고 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편리’와 ‘효과’라는 가치가 중심이 되면서 의리와 희생, 자기포기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대체해버렸다. 가정․직장․미디어 등의 사회구조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설령 함께한다 할지라도 진정한 우리가 아닌, 개인의 집합체로서 함께 하는 것뿐이다.
 
   교회도 예전처럼 긴 의자에 함께 앉는 게 아니라 개인 의자에 따로 앉아 예배를 드린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우울증, 외로움, 자기분열, 가족과 도덕의 붕괴… 모두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아픔들이다. 과연 바른 모습인가? 과연 사람은 따로 사는 존재인가? 아니면 더불어 사는 존재인가?
 
   이런 현상은 세계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 뉴턴의 근대 물리학에 기초한 세계관에 따르면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와 같다. 전체는 각각의 부품들이 모여 구성된 집합체에 불과하다.
 
   각자는 자기의 이익과 기능에 따라 언제든지 흩어져 새로운 집합을 만들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는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는 자연 황폐라는 엄청난 고통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이젠 바뀌어야 한다.
 
   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는 “우주는 부분의 집합이 아니라, 생명의 그물이다” 라고 지적했다. 생명은 본질 자체고, 서로 연결되어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웃이 고통을 받으면 나도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참된 공동체다. 개인을 무시한 집단주의도, 집단을 버리는 개인주의도 아니고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형태를 가져야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갈등은 바로 참된 공동체를 갖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아무리 물질이 풍요하고 기술이 발달해도 생명이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가 없다면 행복 할 수 없다. 여기에 이 시대 교회와 종교의 사명이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생명의 아픔과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참된 공동체가 되도록 헌신해야 한다.
 
   기독교는 공동체를 근본으로 한다. 하나님의 모든 사역은 공동체를 목적으로 하며, 그 공동체를 통해 세상을 구원한다. 성경은 참된 공동체를 몸에 비유한다. 몸의 지체들은 각각의 아름다움과 사명을 통해 전체를 온전케 한다. 헬라인도 유대인도, 남자도 여자도, 종도 자유인도, 아무런 차별 없이 모두가 하나다.
 
   사랑의 2중계명인 ‘하나님사랑, 이웃사랑’ 이란 공동의 선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교회마다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은 더 이상 그만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통해 생명의 아픔과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는 교회들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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